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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같은 세상을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3 / 송희구 / 서삼독

by 현명소명아빠 2022. 5. 21.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
송 과장 편
송희구 / 서삼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1287544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2021년 대한민국 직장생활과 부동산에 관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하이퍼리얼리즘 스토리. 부동산 카페를 비롯, 각종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30일 만에 조회수 1,000만을 기록해 주요

book.naver.com

 

아마 저처럼 김 부장 이야기 1, 2편을 이미 읽으신 후에 3편 송 과장 편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시는 부분이 있을 거 같습니다.

 

"저런 분이 내 사수였음 좋겠다."

"저런 분이 내 상사였음 좋겠다."

"저런 친구가 내 부하직원이면 든든하겠다."

 

아침 일찍 출근해 자기 계발을 하며, 조용하지만.. 후배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줄 알며, 조심스럽지만 후배들이 요청하면 확실한 조언을 해줄 줄 알며, 상사들에게도 무례하지 않고, 자신과 스타일이 맞지 않는 분이라 할지라도 잘 맞춰주며 함께 일하는 이라면...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다 최근 각광 받는 재테크에 부지런함까지 갖추고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3편은 이런 송과장의 숨은 이야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모든 면에서 본받을만하고, 함께 일하고픈 송 과장에게도 남들이 모르는 어려운 시기가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취업이 안되어 자존감이 처참히 무너져 내렸었고, 스스로를 더 고립시키는 암울한 시간의 연속이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함께 했던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거나 무시했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멸시를 서슴지 않았던 그런 순간을 그는 보냈습니다. 지금의 송 과장의 모습을 아는 이들이라면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모습 말이죠.

 

나는 지저분하고 게으르고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이다. 더럽고 무식하고 무능한 사람이다. 집 근처 편의점에 갈 때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불쾌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 같다. 계절의 변화도, 날짜의 변화도, 날씨의 변화도 모르는 체 시간이 지나간다.

나 같은 인간은 쓰레기처럼 버려져야 한다. 아니, 쓰레기 처리 비용도 아깝다. 내가 아무 데도 취직 못한 이유가 있다. 다들 내가 쓰레기 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p41-42)

그리고 끝내 자살 기도로 까지 이어진 그의 무너진 삶은 다행히 연명되었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 송과장이 유일하게 마음을 두고, 쏟아낼 수 있었던 것은 피아노였습니다. 그나마도 전공자가 아니라 여기저기서 받아주지 않던 중.. 유일 하게 한 재즈바에서 밴드 연주자 중 한 명으로 서게 되었고, 그것만이 유일한 기회였기에 그는 온 힘을 다해 그것을 준비하고 연주합니다. 그리고 정신과 상담 치료와는 또 다른 의미로 그의 삶을 치유해 나갑니다.


그런 그에게도 그의 마음의 병이 유익이 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잘 익혀지지 않고 잘 배우지 못하기에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끈질기게 파고든다는 점이었지요. 그리고 그런 그의 단련된 모습과,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자 한 그의 간절함이 만나 그는 좋은 멘토를 만나게 되고 그것이 그를 더 나은길로 이끌어 나갑니다.

 

사실 소설은 왠만해선 스토리라인을 적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나마 이것을 적은 이유는 스토리라인의 흐름보다, 작가가 자신의 자전적인 내용을 적어나간 그 솔직함과 그 간절한 여정을 읽음으로써 함께 한다는 부분 때문일 거 같습니다.

 

작가는 앞선 1, 2권과는 다른 얘기를 3권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아래의 구절에서 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나긴 과정이 지나면 결실은 어느 순간 찾아온다.
덥고 더운 여름이 가고 비가 시원하게 오면, 갑자기 가을이 온다.
추운 겨울이 가고 비가 시원하게 오면, 갑자기 봄이 온다.

그리고 모든 꽃은 각각 피는 계절이 있다. (p219)

곁다리로 한 가지 더 이 책의 매력을 얘기해 보자며, '경제적 자유'에 대한 정의가 흥미로웠습니다. 

 

요즘 경제적 자유를 이야기하며, 빠른 은퇴를 워너비로 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아들도 결이 비슷한 질문을 저에게 던진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여생을 보낼만한 돈이 있으면 그만두는 것이 직장이 아니라, 일의 참된 의미와 경제적 자유의 참된 의미에 대해 좀 더 깊게 그리고 다양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 또한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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