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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신앙도서.. 처음이신가요?

파인애플 스토리 / IBLP / IBLP Korea

by 현명소명아빠 2019. 9. 12.
  • Main category: 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
  • Subcategory:  신앙도서.. 처음이신가요?
  • 추천 대상:
    • 이제 신앙도서를 읽어보고자 시작하시는 분
    • 그런데 너무 내용이 무겁거나 두꺼운 책은 부담스러우신 분
    • 주변에 초신자에게 사랑의 마음으로 신앙도서를 권해주고 싶어 찾고 계신 분

이 책은 2012년에 만났던 책입니다.

 

만난 지 꽤 된지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신앙도서.. 처음이신가요?" 카테고리를 생성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이 났던 책 중 하나입니다.

 

사실 전 필요에 의해서 두껍고 어려운 책도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읽곤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얇고 쉬운 책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어느 선교사 부부가 밀림에서 파인애플이 먹고 싶어 파인애플 묘목을 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원주민들이 필요한 물건을 품삯으로 주면서 100그루의 파인애플 묘목을 심게 합니다. 그리고 3년이란 시간이 지나 나무가 자라 드디어 파인애플을 먹을 수 있을 때가 됩니다.

 

문제는 이때 발생합니다.

 

파인애플이 익는 족족 원주민들이 다 훔쳐가 버리는 것이었죠.

병원 진료를 볼모로 원주민들을 협박도 해보지만 효과는 없습니다.

 

그 후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다 그 선교사는 다시 원주민들에게 칼을 품삯으로 주며 파인애플을 심고 3년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같은 일이 또다시 반복되고 말지요.

이번엔 상점 문을 닫는 것으로 협박을 해보지만, 병원 진료와는 다르게 상점 물건이 없다고 살 수 없는 것은 아닌지라 오히려 원주민들이 다시 정글로 떠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선교할 사람이 없는 선교사가 되어 버린 것이죠.

 

책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그래도 선교사가 파인애플을 먹고 싶어 한다고 표현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이미 파인애플 자체가 대상이 아닌, 이것을 통해 내 의지를 관철시키고 말겠다는 마음이 표면에 드러난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개를 동원해 보기도 하지만 효과는 없었고 안식년을 맞아 귀국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에 선교사는 생각을 바꾸게 됩니다.

 

- 나는 생각했습니다. "그래, 나는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어. 어차피 파인애플을 못 먹을 바에는 그 파인애플 밭을 하나님께 드리자."

나는 이것이 그리 대단한 희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는 나에게 소중한 것을 드려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파인애플 밭을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관리하실지 보고 싶었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자,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파인애플 밭을 어떻게 하시는지 볼 거야". (본문 p27) -

 

물론 표면적으로 바뀐 것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원주민들은 파인애플을 훔쳐가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원주민들이 선교사에게 당신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원주민들이 파인애플을 훔쳐도 화내지 않는 선교사의 모습을 보고 나온 말이었습니다.

 

선교사의 가르침과 실제 행동과의 괴리를 원주민들은 느꼈던 것이었는데, 이제 그 괴리를 더 이상 느낄 수 없었기에 원주민이 선교사에게 왜 더이상 화를 내지 않는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선교사가 이 밭을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에 내가 화낼 이유가 없다고 이야기하자, 하나님의 것을 훔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 원주민들은 더이상 파인애플을 훔치지 않게 되었고, 드디어 선교사는 파인애플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게 됩니다.

 

본인이 그렇게 애쓰고 노력할 때는 이루지 못한 일을 하나님께 드리자 오히려 얻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는 예전에 한 성도님과 관계가 매우 좋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같이 교회일을 계속해야 하는 대상이었지만, 성격과 일처리 방식에 있어 차이가 심했고 그렇기에 대립은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점점 커져서 제 일상을 좀먹고 신앙생활 자체를 무너뜨리는 단계에 까지 이르렀지요.

 

그러던 중 잠언 말씀을 읽던 중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와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라는 잠언 16장 말씀을 읽게 되었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정말 이 말씀대로 해주시는 건가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해주시나 함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 삶을 돌아보고 더 이상 그분을 미워하지도, 정죄하지도 않게 노력하고, 더 말씀과 기도에 힘쓰며 한동안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고 몇 달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그분과 저는 많은 교회 봉사를 함께 하는 좋은 파트너가 되어 있었습니다.

 

내려놓는 것은 어렵습니다. 

내 힘으로 될 것 같아 보이는 것은 더더욱이나 그렇습니다.

어떤 일은 하나님이 미덥지만, 어떤일은 미덥지 못해 기도조차 못할 때도 많습니다.

감기가 낫기를 기도하지만, 암이 낫게 하실 일은 기대조차 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작은 시도를 하다가도 작은 어려움이나 좌절에 그 시도조차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에 하나님의 미련함이 우리의 지혜로움보다 나으신 것을 믿어야 하고, 그분의 신실하심을 믿고 나의 노력을 그치거나, 내가 꼭 잡고 놓지 못하는 그 무엇을 포기해야 할 때가 분명히 옵니다.

그리고 그제야 하나님은 움직이십니다. 왜냐면 그전에 움직이시면 내 힘으로 이룬 줄 알고 더더욱 하나님과 멀어질 테니까요.

 

얇고 가벼운 책이지만,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부디 이 책을 읽고 내려놓지 못하는 그 무언가를 기꺼이 포기하고 하나님께 내어 맡기는 경험을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심을 맛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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