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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46] 기도가 거절되었다고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feat. 팀켈러의 예수 예수) - Part 1

by 현명소명아빠 2021. 3. 7.
김집사 어디가 시즌2 #46 - Part1
기도가 거절되었다고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김집사는 얼마전 이직을 준비하던 중 면접을 보라는 연락을 받은 곳이 있었습니다. 참 반가웠죠. 서류 통과, 영어 면접 통과.. 한 단계 지날 때마다 기대감은 커져갔지요. 회사일이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면접 준비를 하였고, 드디어 면접 당일.. 살짝 떨리는 와중에도 그래도 나름 면접을 잘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으로 면접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1주일이 지난 어느날..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기도하고 기대하였기에.. 더더욱 그 결과가 쓰라렸습니다. 화가 막 났습니다.

 

얼마 전 '파인애플 스토리'에서 얻은 '분노의 나의 권리가 아니다'라는 교훈도 머릿속에서 까맣게 지워진 지 오래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인정은 아직 머릿속에 남아있어선지 대놓고 하나님께 원망하지는 못하지만... 결국 그 마음속 화살은 맹렬히 하나님께 향하고 있음을 김집사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김집사의 삶속에서 자잘하게 감사할 일들은 많았지만, 그 어느 것도 이 분노의 감정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폭발'한 감정 말 그대로였습니다. 

 

'왜 나에게는 다른 이들에게는 쉽게 허락되는 것이 허락되지 않습니까? 제가 00보다도, @@보다도 더 열심히 신앙생활하며 살고 있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왜 나에게만 허락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그러는 와중에 셀모임에서 나누는 새로운 책 팀 켈러의 '예수 예수'를 하는 수 없이 김집사는 집어듭니다. 읽지 않고서는 나눔에 참여할 수 없기에 정말 마음에도 없는 독서이지만, 묵묵히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합니다. 그러기를 30분이 채 되지 않아.. '탁' 소리가 나게 책을 식탁 위에 내려놓습니다. 누가 보면 내려치는 줄 알았을 겁니다.

크리스마스가 보여 주는 하나님은 다른 어떤 종교의 신과도 다르다. 당신은 배반당한 적이 있는가? 외롭고 빈구한 적이 있는가? 죽음에 직면한 적이 있는가? 그분도 그런 적이 있으셨다.

어떤 사람들은 "몰라서 하는 소리다. 나는 하나님께 이것저것 기도했는데 그분이 내 기도를 외면하셨다"라고 말한다.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라고 부르짖으셨으나 거절당하셨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은 고통을 그분은 아신다.
                                                                                                            (팀 켈러 예수 예수 p86-87)

 

'아... 장난하시나?'

 

정말 불경하게도 김집사의 머리속에 든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그걸 아시는 분이 나의 기도는 왜 거절하실까? 또 다른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사실 이때는 무슨 말이 들렸어도 그에 맞서 화낼 준비가 되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몇장 넘기지 못해 다시 책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스도께 가려면 당신의 조건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 그 말은 무슨 뜻인가? "만약 ~하면 순종하겠습니다. 만약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할 권리를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순종에 조건을 다는 순간 그것은 순종이 아니라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주님은 제 주인이 아니라 조언자입니다. 주님의 권유를 기쁘게 받아, 가능하다면 그중 더러는 시행해 보기도 하겠습니다."

예수님이 당신과 함께 계시기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당신 마음대로 인생을 결정할 권리를 기꺼이 내려놓아야 한다.                                                                                                           (팀 켈러 예수 예수 p95)


하지만 여기에 도전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디에나 필요하다. 문화적 권력의 중심부도 거기에 포함된다. 즉 영향력과 재능과 재력과 아름다움을 갖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도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바는 그런 사람들에게 매료되거나 그들 쪽에 유리한 편견을 품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 가운데도 섞여 살면서 그들의 이웃으로 사랑하고 섬겨야 하지만, 그러다 보면 유혹이 따른다. 그래도 우리는 그들을 사랑하고 섬길 뿐, 멋과 권력의 '중심부'에 들려는 욕구나 갈망이랑 버려야 한다.
                                                                                                              (팀켈러 예수 예수 p122)

갑자기 부끄러워졌습니다. 뭔가 타당성으로 포장하고 당당하게 나아갔는데, 그 포장지가 벗겨지니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나의 욕망이 훅하고 튀어나온 듯해서 김집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선 김집사의 내면에 예수님을 자신의 주님으로 여기지도 않았고, 그럴듯한 이유 속에 '나도 세상적으로 잘살고 싶어'란 욕망이 잘 포장되어 숨겨져 있었음을 발견하게 하셨습니다. 사실 '발견'이란 표현은 옳지 않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애써 숨긴 장본인이 바로 김집사 자신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마지막 남은 악을 끌어모아 그래도 버텨봅니다. '그래도 억울하다고... 너무 하시다고...'


그래서 그다음날 아침 기도부터 김집사는 하나님께 끝까지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대로 백기를 들기 싫었던 김집사의 마지막 발악이자, 정말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은 솔직한 김집사의 마음의 발로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다른데로 못 가게 막으시는 건지?' 아니면 '이곳에 더 남아야 할 이유가 있으신 건지?' 말이죠.

이 기도에 대한 응답은.. Part2에서 나누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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