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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소설을 읽읍시다~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요 / 은행나무

by 현명소명아빠 2021. 9. 7.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요 / 은행나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0661

 

공중그네

뾰족한 물건만 보면 오금을 못 펴는 야쿠자 중간보스, 어느 날부턴가 공중그네에서 번번이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 장인이자 병원 원장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젊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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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배우 차태현 님과 정형돈 님의 대화에서 이 책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정형돈 님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공황장애로 힘들어할 때 같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 차태현 님이 정형돈 님께 선물로 준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이 이 책이라고 합니다. 정형돈 님을 펑펑 울게 만들었던 책 함께 살펴보실까요?


이 책은 다양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이라부 종합병원'의 신경정신과 의사인 '이라부 이치로'를 만나면서 치유가 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소설입니다. 야쿠자이지만, 날카로운 것을 무서워하는 '선단 공포증'을 겪는 이의 이야기부터 서커스에서 공중그네 곡예를 맡고 있는 이의 이야기, 야구선수, 의사, 작가 등등 여러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겪는 정신적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괴짜 의사로 보이는 이라부 이치로는 모든 환자에게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비타민 주사를 놓아주고, 보통 정신과 의사분들이나 상담사 분들처럼 차분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식이 아닌, 그 사람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오히려 충족하려고만 하는 철없는 아이와 같은 행동만을 보입니다. 그런데도 치료가 되어가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말이죠.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삶과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차분히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이 현재 누리는 것을 포기할 수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공통점은 '여유'가 없는 삶을 살기에 그들의 겪는 정신 질환으로 인해 고통은 받지만 벗어날 엄두조차 내질 못하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 의사가 소위 말하는 '뻘짓'을 하는 것을 보거나 동참하면서 그들은 그들의 삶을 다른 각도에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과 기회가 그들을 스스로 조금씩 치유해 나가는 모습을 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현대인의 일상에서 정신 질환이 얼마나 보편적이고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조금도 특별하거나 다른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특히나 달려가는 '속도'에만 민감한 현대 사회를 사는 이들에게 있어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드러내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모든 정신 질환이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는 것만으로 나아질 순 없겠지만, 최소한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만큼의 여유는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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