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같은 세상을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 장 지글러 / 시공사

by 현명소명아빠 2021. 6. 26.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장 지글러 / 시공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456602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전 세계를 잠식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해부하다!《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저자 장 지글러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답할 수 없었던 질문, “왜 세계는 이토록 불평등한가?”에 정면

book.naver.com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란 책으로 전 세계에 강력한 불평등과 부조리에 대한 강력한 질문을 던졌던 장 지글러의 책을 또 접하게 되었습니다. 전작이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충격적이고 적나라한 고발이었다면, 이 책은 그것에 대한 답변을 하는 책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손녀인 조라와 함께 문답을 나누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책 내용의 무거움을 한결 덜 부담스럽게 전달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손녀에게 하는 이야기이기에, 감정의 과잉도 아니고, 너무 전문적인 용어들의 나열로 인해 너무 어렵게 다가오지도 않은 점이 좋았습니다.


이 책은 '다국적 독점기업'들이 '자본주의'를 통해 어떤 불평등과 부조리를 야기하였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다국적 독점기업들이 어떻게 저소득 빈곤국가들의 인권과 노동력, 피를 갈취했으며, 일명 서구권 국가로 명칭 되는 국가에서도 소비를 부추 기를 광고들로 사람들을 자본주의의 영향 속으로 밀어 넣는지를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빠른 제품의 교체시기', '제초제 사용', '열대우림의 농장 확장' 등을 통해 환경오염과 파괴를 어떻게 진행시키고 있는지도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이전에 다뤘던 경게서적등에서 동일하게 다뤘던 '빚', '부채'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데요. 다만, 그 대상이 개인이 아닌 국가 단위에서의 규모로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거대 자본의 '가장 강력한 무기'로서 말이죠.

 

공산품 가격은 상승하고, 그에 비해 농업 원자재 가격은 폭락함으로 인해 저소득 국가의 부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프레임을 만들고, 빚을 못 갚을 경우 무역, 교통 등 전반적인 것을 제한함으로써 압박하고, 부채를 통해 공기업을 민영화하고, 시장과 자원을 독점하는 만행을 저지르며, 더 이상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없는 국가가 부채 탕감을 받는 그것을 악용해 다시 죽어가는 국가의 숨통을 끊어버리는 '벌처 펀드'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일명 선진국들은 '신 자유주의'를 주창하며 저소득 국가의 관세와 여러 제도를 해체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지만, 그것은 마치 체급이 맞지 않는 선수들끼리의 경기를 치르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만을 가져올 뿐입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7년 가장 힘센 미간 거대 다국적 기업 500개가 제조업, 상업, 서비스업, 금융 등의 모든 분야를 통틀어서, 세계 총생산의 52.8퍼센트를 장악했다는구나. 바꿔 말하면, 2017년 한 해 동안 지구 상에서 생산된 모든 부(상품, 특허, 서비스, 자본 등의 형태를 모두 포함해서)의 52.8퍼센트가 이들의 몫이었다는 말이지.
...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러한 현실은 거의 살인적이라 할 만큼 불평등의 골이 깊다는 뜻인데, 이 불평등이야말로 자본주의 생산 방식의 자양분이 되어주거든. 자본주의 생산 방식은 날이 갈수록 부자들의 자유는 눈에 띄게 확대해주는 반면, 가난한 자들의 자유는 그에 비례해서 극적으로 축소해버린단다. 불평등뿐만 아니라 생산물의 이영 가치를 공유하지 않고, 재분배하지 않는 데서 자본주의 생산 방식의 기막힌 효율성이 태어나는 법이니까.
...
2017년, 세계에서 가장 가진 것이 많은 85명의 억만장자들은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 35억 명이 소유한 것을 모두 합친 것만큼의 부를 소유했어.
...
무지무지 부자인 사람들과 익명의 가난뱅이 집단 사이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562명의 금융 경제 권력은 2010년에서 2015년 사이에 41퍼센트 증가한 반면, 제일 가난한 30억 명의 재산은 같은 기간에 44퍼센트 감소했거든.

이런 많은 폐해로 인해 저자는 자본주의를 수정하는 것이 아닌, 자본주의를 철폐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합니다. 다만, 그 대체를 할 수 있는 제도는 아직 없다는 점이 더 슬프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다국적 거대 자본이 이끌어가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로 인한 많은 문제점을 바로 알고 인식하며, 알리는 것은 이런 대안 없는 자본주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듯 '우리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니까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