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핑크의 하나님의 주권 #1
아더 핑크 / 요단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690856
400page가 넘는 분량,
무서워(?) 보이는 책 겉표지,
그리고 쉽지 않은 주제와 더 쉽지 않은 내용,
그리고 강경 일변도(!)의 문체와 그 문체에 진하게 배어 있는 더 강경한 저자의 어투까지...
어느 하나도 쉽게 이 책을 읽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제 '신앙의 분별력'과 '하나님의 주권의 인정함' 그리고 '구원에 대한 바른 인식'에 대한 부분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큰 차이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다시금 거듭 당부 드리지만, 읽기 쉬운 책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히브리서 5장 14절 말씀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과 같이, 장성한 신앙의 분량에 이르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의 대상이자 경배와 예배의 대상이신 하나님에 대한 바른 자세를 위해서 꼭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하나님이 주권자라는 말은 하나님이 하나님이라는 선언이다.
하나님이 주권자라는 말은 그분이 지존자이며 "하늘의 군대에게든지 땅의 사람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고 할 자가 아무도 없도다"(단 4:35)라는 선언이다.
하나님이 주권자라는 말은, 그분은 전능하며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의 주인이라는 선포이다. 아무도 하나님의 계획을 좌절시키지 못하고, 그분의 목적을 막지 못하며, 그분의 뜻을 거스르지 못한다(시 115:3 참조)
하나님이 주권자라는 말은 그분이 "모든 나라의 주재"(시 22:28, Governor, 통치자)이시며, 자신의 선한 뜻을 따라 나라를 세우고, 제국을 무너뜨리며, 왕조의 길을 정하신다는 공포이다.
하나님이 주권자라는 말은 그분이 "유일하신 주권자이시며 만왕의 왕이시며 만주의 주"(딤전 6:15)라는 외침이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진짜 모습이다. (p23)
이 책은 총 12장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6장까지는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행하시는 일에 대한 부분이라면 7-12장은 그런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영역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1-6장에서 개인적으로 참 많은 고민을 하고 묵상을 하게 한 주제는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사랑하심'과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구원하심'의 문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사랑하신다의 의미는 그 사랑하심의 의도와 대상이 오직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뤄짐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하면서 이런 고백을 많이 합니다.
"아무런 자격 없는 우리를 택하시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이 고백속에 하나님의 주권을 인지하며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격 여부와 상관없이 구원의 대상을 정하셨다'라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여지는 진리는 아닙니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이유가 없기 때문이고, 우리 인간은 그런 합리성을 발견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도 어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내가 구원받은 이유가 내 안에 무언가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내가 무언가 열심이 있거나, 도덕적으로 선하거나 하는 이유가 조금이라도 있기에 나를 선택하셨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말은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 아니시라는 뜻도 됩니다. 만물이 심지어 비와 바람과 온 우주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다는 사실은 오히려 쉽게 받아들이지만, 하나님께서 선택적 사랑하시고 구원하신다는 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다"(살후 3:2). 그러므로 우리는 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믿음의 선물을 다 주시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구원의 은혜를 누구에게 베푸시는가? 자신이 친히 택한 자들에게 베푸신다.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행 13:48). 성경에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의 믿음"(딛 1:1)이란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은혜를 편파적으로 베푸시는가? 하나님이 이렇게 하실 권리가 없는가? 약속된 품삯을 받았는데도 못마땅해 하며 선한 주인에게 불평했던 포도원 일꾼들처럼, 지금도 이렇게 하나님께 불평하는 자들이 있는가? 있다면, 그분의 말씀이 적절한 대답이다.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마 20:15).
하나님은 자연의 영역에서든 영적 영역에서든 간에, 선물을 주권적으로 나눠주신다. (p73)
하나님은 자신이 택하신 자들을 왜 택하셨는가?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의 무엇이 그분의 마음을 끌었는가?
...
이들이 진지하고 뜨겁게 하나님을 찾았기 때문인가?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롬 3:11)라고 말한다. 이들이 믿으리라는 것을 미리 아셨기 때문인가? 아니다. '허물과 죄로 죽은' 자들이 어떻게 그리스도를 믿겠는가? 이들에게는 믿음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하나님이 누가 믿을지 어떻게 미리 아실 수 있었겠는가?
성경은 우리가 "은혜로 말미암아 믿는다"(행 18:27)라고 선언한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 선물을 못 받은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택의 원인은 그분이 선택하신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에게 있다. 하나님이 자신이 택하신 자들을 선택하신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이 이들을 택하기로 선택하셨기 때문이다. (p87)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선택하시고 구원하신다는 내용은, 만인 구원설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반발이 일 수 있는 내용임에 분명합니다. 그 말인즉슨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 그리고 구원에 대해 우리가 이해하고픈 방식으로만 받아들였음을 알려줍니다.
다음 편에서는 7장에서 12장까지 주된 주제인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역할/자유의지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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