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은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마음을 게 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가 창궐하여 학교와 교회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아빠인 김집사는 중국 출장이다 보니 이래저래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딸네미가 요즘은 안 하던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화시간도 여차하면 1시간이 훌쩍 넘어가 버리고 말이죠.
이날도 잠자리에 들기 전 딸네미와 긴 대화를 이어가던 중 딸네미가 문득 물었습니다.
"아빠.. 천국은 금이 아스팔트처럼 깔려 있는 곳이래요. 우리가 금으로 반지로 만들어 끼고 목걸이도 만들어 끼려고 애쓰는데, 천국에서 보면 아스팔트로 반지와 목걸이를 차는 거잖아요. 그렇게 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요."
그러며서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아빤 난 천국이 너무 좋아요. 그곳에는 죄짓는 게 없을 테니까 죄책감도 없을 거잖아요. 전 그래서 천국이 좋아요."
김집사는 묵묵히 영상통화로 딸네미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근조근 천국이 좋은 이유를 이야기하는 딸네미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진지한 얼굴로 어찌나 독특한 관점을 이야기하는지요.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김집사입니다. 그러면서 김집사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에게 있어 천국은 어떤 곳이지? 난 왜 천국을 소망하지?'
그러고 딸네미와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생각나는게 있어 한 가지를 말해주었습니다.
"우리 딸.. 그런데 천국을 별로 사모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 이 세상에 가진 것이 많은 사람, 누리는 것이 많은 사람들은 천국 가고 싶어 하지 않아. 그래서 예수님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하신 거 같아."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이 뭐에요?"
"마음이 아프고 힘든 것을 이야기해요. 이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마음 아픈 일들을 겪은 이들은 복이 있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어요. 아빠 생각엔 그런 사람은 이 땅에 소망을 두지 않고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게 되기 때문에 복이 있다고 하신 게 아닐까 해요. 아빠는 천국보다 하늘나라라는 표현을 더 좋아해요. 하나님께서 왕으로 다스리시는 나라. 하나님의 영광의 빛만으로 해보다 밝은 곳. 눈물도 아픔도 슬픔도 없는 곳. 그런 곳이기 때문에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천국을 사모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별로 사모하지 않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런 얘기를 한참 나누고 딸네미와 함께 기도를 하며 그 시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에게 천국은 어떤 곳입니까? 만약 좋은 곳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전에 아들내미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회 중고등부 예배 때 목사님께서 천국 가고 싶은 사람 하니 다 손들었는데.. 천국에서는 맨날 예배드린다고 하니 손 내리는 아이들이 있었다고 말이죠.
천국이 별로 알고 싶지도, 가고 싶지도 않다면.. 내가 이 땅에서 누리는 것이 너무 많은 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겁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기억하고 스스로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쉬우니라' (마태복음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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