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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과학 vs 신앙?

[책요약] 예수와 다윈의 동행 / 신재식 / 사이언스 북스 - #4 지적 설계론 & 진화론적 유신론

by 현명소명아빠 2021. 10. 23.
예수와 다윈의 동행 - 그리스도교와 진화론의 공존을 모색하다.
신재식 / 사이언스 북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7271686

 

예수와 다윈의 동행

한 손에는 ‘성경’, 다른 손에는 ‘종의 기원’을『예수와 다윈의 동행』은 ‘종교와 과학’ 또는 ‘그리스도교와 과학’의 만남의 역사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둘이 역사 속에서 얼마나 다

book.naver.com

창조론 중 '젊은 지구 창조론'과 '오랜 지구 창조론'에 대해 지난 포스팅 때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창조론 주장 중 '지적 설계론'과 '진화론적 유신론'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살펴볼 '지적 설계론'은 기본적으로 '오랜 지구 창조론'과 내용적으로 유사한 점이 매우 많습니다. 그럼에도 오랜 지구 창조론과 굳이 구분해서 명칭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선, 일단 탄생 배경에 대해 이해를 하면 좋을 거 같은데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공교육에서 '종교'에 대한 교육은 금지되어 있는 미국에서 과학이론으로 공인된 '진화론'은 수업 시간에 가르칠 수 있는 반면에, 종교 이론으로 분류된 '창조론'은 가르칠 수 없는 문제가 계속 있어 왔습니다.

 

종교적 주장이 아닌 과학 이론으로서 '창조론'이 필요하였던 것이죠. 그래서 새로운 순수 과학 이론으로 나온 것이 '지적 설계론'입니다.

 

'지적 설계론'의 의미는 단순히 종교 이론 에서 과학으로 구분 기준을 변경하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앞서 '젊은 지구 창조론'과 '오랜 지구 창조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창조론 내에서의 오랜 갈등과 서로에 대한 대립을 멈추게 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즉 내부 총질을 멈추고 공동의 적인 '진화론' 비판에 집중하자는 움직임이었습니다.

 

지적 설계론의 관점은 창조 vs 진화가 아닌, 유신론 vs 무신론의 관점으로 프레임을 변경하고자 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즉 다윈주의가 기반으로 삼고 있는 자연주의를 무신론이라 칭하며, 생명 현상에 대해서는 다윈의 점진적 진화론보다는 지적 원인에 의해 설계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주장이며 아래와 같이 세 가지 명제로 압축됩니다.

  • 진화론은 무신론적 세계관을 확산하기 때문에 유물론에 대항하는 유신론적 자연 이해를 제시해야 한다.
  • 진화론은 자연의 미묘한 복잡성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결함 있는 실패한 이론이다.
  • 진화론이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을 설명할 수 없다면, 진화 과정에는 어떤 식으로든지 지적 설계자가 개입해 필요한 요소를 공급한 것이 분명하다.

이 세가지 명제를 이해하기 위해선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이란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은 서로 간에 상호작용하는 몇 개의 부분들이 조합되어 형성된 하나의 시스템을 의미하는데요. 즉 어느 한 부분이 제거될 경우 그 시스템의 기능이 더 이상 동작할 수 없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런 시스템이 이전에 있던 시스템이 점진적이고 연속적인 변화를 통해서만은 생겨날 수 없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쉬운 예로 쥐덫은 해머, 스프링, 걸쇠 등 여러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부품 중 하나만 빠져도 쥐덫은 동작하지 않습니다)

 

즉 지적 설계론자들은 이런 특징을 가진 생물학적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뜻은 곧 진화론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 진화론의 한계를 지적한다고 보는 것이죠. 한 번에 누군가의 복잡하고 정교한 설계로 인해 생겨난 유기체는 진화론으로는 생성될 수 없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지적 설계론은 분명한 한계점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공교육에선 여전히 종교 이론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기존의 젊은 지구 창조론과 오랜 지구 창조론 양측에서 모두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 모호성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가장 큰 한계점은 잘 포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창조론 VS 진화론의 2분 법적 구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이름에서부터 의아함을 느끼게 하는 이론인 '진화론적 유신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름에서 반발이 팍팍 느껴지겠지요? ^^ 기독교에서 진화론을 받아들이다니... 

 

앞서 다룬 '젊은 지구 창조론', '오랜 지구 창조론', '지적 설계론'은 어찌되었든 진화론과 대립하는 입장이지 수용하지는 않는데 반해, '진화론적 유신론'은 진화론적 내용을 수용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일 것입니다.

 

이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진화론은 종교 주장입니까?"

 

'유신론적 만유인력법칙'이란 용어를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왜냐면 과학 이론이니까요. 그런데 유독 과학 이론인 진화론만이 앞에 유신론과 무신론이 붙습니다. '진화론적 유신론'은 과학은 단지 과학일 뿐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마치 예전 개그콘서트의 유행어처럼 "과학은 과학일 뿐 오해하지 말자!"라 할까요? ^^

 

이 주장은 그 내용에 앞서 많은 사람들(기독교인 포함)에게 '진화론'이란 과학 용어를 아무 데나 남발하지 않기를 권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젊은 지구 창조론자들은 오랜 지구 창조론자들에게 '유신론적 진화론'이라고 부르며 비난하는데.. 사실 이 용어 자체가 틀린 표현이라는 것이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과학은 단지 과학일 뿐입니다.

 

제가 '신학 VS 과학' 카테고리에서 소개하고 다룬 바 있는 우종학 교수님의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나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도 이 입장에서 쓰인 책이라 이해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https://felahabe.tistory.com/2

 

[책 후기]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 우종학 / IVP #1

Main category: 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 Subcategory: 과학 vs 신앙? 추천 대상: 머리론 진화론, 마음으론 신앙을 두고 갈등하는 분들 '창조과학', '젊은 지구론'이론에 신앙마저 흔들리는 것에 힘들어

felahabe.tistory.com

https://felahabe.tistory.com/42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 / 우종학 / 새물결플러스 #1

Main category: 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 Subcategory: 과학 vs 신앙? 추천 대상: 머리론 진화론, 마음으론 신앙을 두고 갈등하는 분들 '창조과학', '젊은 지구론'이론에 신앙마저 흔들리는 것에 힘들어

felahabe.tistory.com

 

사실 진화론적 유신론에서 말하는 입장은 최근의 주장이 아닙니다. 진화론이 처음 나왔을 때 의외로 많은 신학자들이 환영하였습니다. 특히 칼뱅 주의자들 중에서요. 성경은 '누가 창조하였는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과학은 '어떻게?'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고 여긴 것이죠.

 

진화론적 유신론은 대부분의 현대 과학을 전반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아래와 같은 전제를 공유합니다.

  • 우주는 약 140억 년 전에 무(無)에서 창조되었다.
  • 확률적으로 대단히 희박하지만, 우주의 여러 특성은 생명이 존재하기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 지구에 처음 생명이 탄생하게 된 경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단 생명이 탄생한 뒤로 대단히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와 자연선택으로 생물학적 다양성과 복잡성이 생겼다.
  • 일단 진화가 시작되면서 특별한 초자연적인 존재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
  • 인간도 이 과정의 일부이며, 유인원과 조상을 공유한다.
  • 그러나 진화론적 설명을 뛰어넘어 정신적 본성을 지향하는 것이 인간만의 특성이다.

요약해보자면  '진화'는 신이 생명을 창조할 때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 말인즉슨 진화론을 과학적 이론으로서 수용하지, 신앙으로 믿지는 않는다는 주장이며, 과학을 통해 오히려 신학의 중요한 측면을 다시 성찰할 수 있다고 주장이기도 합니다.


기존 창조론 VS 진화론 구도를 바꾸려 하는 2가지 창조론 이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적 설계론은 기존 창조론 VS 진화론 구도를 무신론 VS 유신론 구도로 바꾸는 동시에 공교육에서 유신론적 과학 이론으로서 교육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주장이며, 진화론적 유신론은 무분별한 용어 남발로 인한 양자택일 오류에서 벗어나 신학 논의에서 진화 개념을 고려하는 쪽으로 변경하려는 주장입니다.

 

특히 저자는 진화론적 유신론에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데요. 쉽게 설명하자면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것입니다. 과학을 적으로 두고, 널리 인정받고 알려진 많은 과학적 증거들(천문학적 증거, 지질학적 증거 등)을 모두 무시함으로써 기독교를 오히려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한 저자의 글을 인용함으로써 긴 연재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진화론적 유신론에 근거한 신학은 진화를 그리스도교 신학이 변증해야 하는 도전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교의 신 이해를 위한 가장 중요한 맥락으로 삼으려 합니다. 이것은 진화 과학이 우주와 생명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틀이 된 시대에 이를 성찰하고 반영하려는 신앙적이며 신학적 대응인 것입니다.

진화론을 비롯한 현대 과학은 배제해야 할 적이 아니라 동행해야 할 벗입니다. 그리고 진화론적 유신론은 길벗에 대한 작은 인사인 것입니다. (P410)

 

저도 이 책을 요약하며 진화론과 창조론 그리고 창조론 내의 여러 주장에 대해 좀 더 명확해진 듯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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