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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같은 세상을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 김예지 / 성안당

by 현명소명아빠 2020. 12. 19.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글, 그림 김예지(코피루왁) / 성안당 

예전 글을 찾아보니 벌써 1년 하고도 한 달이 더 지났습니다. 작년 11월 4일 저자의 첫 번째 책인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읽고 후기를 적은 기억이 납니다. 그림체도 소박했지만 남들과는 다른 길을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 선택하여 꿋꿋이 걸어갔던 저자를 응원하며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서 저자의 두 번째 책인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를 읽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책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저자의 '사회 불안 장애'를 어떻게 견뎌 냈고, 치료했고, 나아졌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첫 번째 책에서 저자는 대견하다 여겨졌던 모습이라면 이 책에서는 옆에서 눈을 쳐다보며 고개를 힘 있게 끄덕여주고 싶은 모습입니다.


이 책을 통해 '사회 불안 장애'란 낯선 병명에 대해서도 처음 들었고, 그것이 그 병을 겪는 이들을 어떻게 좀먹고 무너뜨리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인지가 되는 병도 있지만 이 병과 같이 자칫 성격이 소극적이라는 정도로 인지되는 병이 있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병이든 그 병이 어떤 병이고, 증상은 무엇이며, 어떤 처방과 어떤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인지와 이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자는 누구에게도 쉽게 그 답을 얻지 못하였기에 기나긴 시간을 혼자 버텨내야 했었음을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버텨내는 누군가를 위해 이 책을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힘을 내라고.. 그런 버팀을 겪는 것은 당신 혼자만이 아니라고.. 

 

사람은 자신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 위로가 되니까요.

모든 질병이 그렇듯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을
가장 잘알고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방법을 찾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당연히 그 방법 중에는 수많은 실패가 존재하고 좌절도 할 것이다.
나만 해도 얼마나 많은 좌절이 있었는지...
그래도 결국 나만의 방법을 찾아 극복했고
그 과정 속에 좋은 경험들도 많이 생겼다. 


긴 터널을 지날 때
뫼비우스의 띠에서 끊임없이 배회할 때
나는 이런 미래는 상상도 못 했다.
그런데 왔다. 그래서 이 만화를 그리기로 했다.
누군가에게 알려봤자 꿉꿉하고 어둡고 기쁘지 않을 이야기를 쓴 이유는 간단하다.
내 몸에 문신이 새겨진 것처럼
당신도 열심히 걸어가다 보면 나올 것이다.
그러니 죽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제삼자의 슬픔으로 설득할 생각은 없다.
죽으려 시도한 그 당시 가장 외롭고 슬플 당신을 위해 하는 말이다.
예전의 내가 다짐했던 그 날처럼 책으로나마 당신을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선례가 되길 바란다.
좋은 길은 꼭 나오고 희망이 절망이 되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리고 동질감과 공감으로 당신의 소외된 기분을 위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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